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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살포에 주의를 해야 한다.

옛날에는 고양이는 물론 개도 줄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동네 논밭을 돌아다녔다. 그때는 그래도 문제가 없었지만 밭이 택지가 되고 밀집한 주거지로 변하면서 방목해서 키우는 개가 남의 정원을 망친다든지 통행인을 문다든지 또는 무책임한 주인이 산책 중에 배설 처리를 하지 않거나 해서 주민들 사이에 문제가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애완동물은 택지 내에서 관리하고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동물에게 습격받아 다치거나, 반대로 동물에게 위해를 가하는 사건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동물에게 위해를 가하는 한 가지 행위가 독극물 살포이다.

 

동물학대범에 의한 악질적인 행위인 경우도 있지만, 주위에 피해를 끼친 주인이나 동물이 있을 때 앙심을 품은 주민이 이런 과격한 수단으로 나오기도 한다. 독극물 살포 같은 비윤리적인 행위를 비호할 생각은 없지만, 때로 매너가 나쁜 견주의 행실이 이런 유감스러운 사건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개를 키우는 자신의 방식이 이웃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 적이 없는지, 배설물을 적절하게 처리했는지, 악취가 나지 않는지, 소음으로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이웃의 물건을 망가뜨린 적은 없는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한 적은 없는지 등을 잘 생각해보고 조심하자. 어쩌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극물을 먹은 강아지들

먹고 난 후에는 늦는다. 대책은 예방분

독극물은 대부분 음식에 섞어 먹이는데, 간혹 그냥 발라두는 경우도 있다. 내가 봤던 가장 심한 사례는 전봇대에 바른 가루를 핥은 개가 거품을 물고 안겨 왔다가 치료한 보람도 없이 세 시간 후 사망한 케이스였다. 혈액검사 결과 중증의 간 손상으로 밝혀졌는데, 일반검사로는 구체적인 독극물 명이나 원인을 판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의심이 가는 가루를 채취하기 위해 주인이 현장으로 갔지만 이미 물로 깨끗이 씻겨 있었다고 한다. 풀숲에 머리를 처박고 우걱우걱 먹는 개가 많은데 주인에게는 거기에 뭐가 있는지, 개가 뭘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위험한 것을 먹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수상쩍은 원인 외에 풀숲에서 뭔가를 우걱우걱 먹은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하는 경우, 전혀 짚이는 것이 없는데 급성으로 중증의 장기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중독 증상은 각양각색인데 신장이나 간장 등의 내장 손상, 의식 불명, 구토, 설사, 괴로운 듯 힘이 없는 것 등이 일반적이다. 살서제(殺) 같은 종류는 이상 출혈, 폐 손상 등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확실하게 진단하려면 독극물을 검출하는 전문 검사센터에 혈액을 보내 의뢰할 수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또 특정 해독제가 있는 독극물은 극히 적다. 먹은 지 얼마 안 돼 토해내기도 하지만 이미 중독 증상이 보여 병원에 실려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때는 토하게 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는 수액과 투약으로 몸에서 빨리 독을 제거하고 보조하는 데 그친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려면 개를 산책시킬 때 리드를 짧게 잡고 밖이 어두운 시간에는 불빛이 강한 라이트를 사용한다. 개가 가는 곳은 항상 주의해서 살피고, 뭐가 떨어져 있어도 발견하기 힘든 풀숲 같은 곳에는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게 한다. 주워 먹기 좋아하는 개에게는 물림 방지 마스크를 씌우고 산책시키기도 하는데, 입은 반밖에 벌릴 수 없지만 호흡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독극물 살포 사례는 드물지만, 길에서 주워 먹는 것은 건강에 치명적인 극히 위험한 행동이다. 만만하게 보지 말고 주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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