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알아보실게요.
개의 임신과 출산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개가 순산의 상징이었지만 이것은 옛날부터 있던 잡 종이나 각종 일본견, 즉 중형 사이즈 이상의 개를 전제로 전해오는 말이다. 순조로울 때는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도 어미개는 별 어려움 없이 출산을 마칩니다.
주인은 면실로 탯줄을 묶어주는 정도로만 도와주고 나머지는 멀리서지켜보면 됩니다. 난산일 때는 즉각 병원에 연락하고, 진통이 약할 때는 위험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양수가 터졌는데도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배에 힘을 주지 않는 개의 상태를 지켜보기 십상인데, 결국 진통 유도제를 투여하거나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출산은 밤에서 아침 사이에 이루어지는데, 난산 기미가 보이면 병원에 미리 연락해 둡니다. 야간접수를 하는 동물병원은 드물기 때문에 야간의 난산을 받아줄 병원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임신 55일 정도가 되면 엑스레이 촬영을 해서 새끼 수를 확인하도록 합니다. 소형견의 출산은 의외로 위험이 많은 편입니다. 어미개의 몸이 작을수록 강아지도 물론 작지만, 20kg 이상의 어미개에게 500g의 강아지와 3kg의 어미개에게 200g의 강아지를 비교한다면 당연히 3kg에 200g 강아지를 품은 개의 부담이 큽니다.

특히 몸집이 작은 소형견은 새끼가 산도에 걸려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수의사가 어떻게 하는지 참고로 소개한다. 새끼가 머리와 꼬리가 잡힐 정도로 나와 있는 경우에는 수의사가 손으로 끄집어낸다. 양막 때문에 잡기 어렵다면 양막을 찢습니다. 억지로 끄집어내면 새끼가 찢어질 수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위험한 처치입니다. 산도에 걸린 상태는 피의 흐름이 태반순환에서 폐순환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즉 그 순간 망설이다가는 그대로 질식사하므로 어떻게든 해야 합니다. 예전에 병원에 달려올 시간도 없이 이런 긴급사태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는 내가 전화로 지시하고 주인은 그 지시대로 새끼를 잡아당겼습니다. 다행히 성공했지만 가능한 그렇게 절박한 상황에 몰리기 전에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새끼가 태어나면 재빨리 양막을 벗겨줍니다. 산도에서 짓눌렸던 폐는 이제 첫 공기를 들이마시고 울기 시작할 것입니다. 미적거리다가 질식해 가사상태에 빠진 새끼가 양수를 들이마시면 기관이 물에 잠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새끼를 휘휘 돌려 원심력으로 물을 빼줍니다. 새끼의 물렁한 머리가 날아가지 않도록 손으로 받치며 괭이로 밭을 경작하듯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친다는 기분으로 힘을 줘 빼내면 됩니다. 호흡을 확인하면 탯줄은 배에서 1cm 정도 되는 곳에서 면실로 묶고, 매듭에서 1㎝ 정도를 남기고 가위로 탯줄을 자른다. 몸은 부드러운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준 후 어미개에게 핥게 하거나 사람 체온의 산탕에서 살살 헹굽니다.
대부분의 어미개는 자신의 새끼를 찾으면서 수유하지만 간혹 새끼를 방치하거나 물어 죽이는 어미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출산 후의 작업을 수의사나 주인이 대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초유만은 어미개를 묶어서 먹지로라도 빨리야 합니다. 그 후에는 사람의 손으로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체온을 유지하며 세심하게 수유와 배설을 시키는데도 쇠약해져 죽는 새끼가 많습니다. 예정된 수의 출산이 끝나고, 어미와 새끼가 모두 안정을 찾으면 일단 안심해도 된다. 태반은 나중에 나오는데 어미개가 먹고 설사를 할 수 있으니 회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