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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체크 자주 해야 할까?
인간 의학의 역사에서도 오줌과 변의 검사는 오래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고도의 검사방법이나 지식이 없을 당시에는 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소화기나 비뇨기는 각종 질병의 영향을 받으므로 배설물의 상태도 달라진다. 선인들은 그것을 경험치로 분석하고 진단해왔다.
배변의 상태로 건강을 확인
고전 서양 회화에 종종 볼 수 있는, 의사가 들고 있는 프라스코는 환자의 오줌을 채취하는 것인데, 색이나 냄새 때로는 맛으로 이상 여부를 판단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오줌과 변은 다양한 검사의 대상이다. 시대가 달라졌다고 해도 오줌이나 변이 몸의 트러블을 반영하는 사실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다. 평소 대소변을 관찰해두면 사소한 몸의 이상을 보다 빨리 감지할 수 있다. 물론 모든 변화가 병적인 것은 아니다. 더울 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오줌색이 진해지고, 약이나 음식에 따라 색깔이나 냄새에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통상 생리적 변화의 범위인지 아닌지는 우리 수의사도 당장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밝힐 수 있다. 대소변의 변화는 비뇨기나 소화기의 부분적인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심각한 문제를 반영한 신호일 수 있으니 주인은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망라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트러블을 우선적으로 열거했다. 대부분 이상한 것을 먹고 배탈이 났다. 뇨결석 혹은 세균 감염으로 방광염에 걸렸다는 진단이 내려지는데, 적절히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고 심각한 문제로는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대부분 외의 경우라면, 내장질환 · 중상 등 죽음으로 직결되는 중대한 질환의 예고이다. 몇 개월, 몇 년 전부터 이런 증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왔는데도 방치하다가 확실한 이상이 보여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심하게 진행돼 있기도 한다.
오줌이나 변을 체크한다.
집안에서 배설을 시키는 경우에는 비교적 관찰하기 쉽다. 화장실 시트에 오줌을 보게 하는 집이 많은데, 색깔이 있는 시트라면 약간의 혈뇨나 색깔의 이상을 늦게 알게 된다. 미관상의 이유로 청색이나 초록색으로 착색한 데다 성능까지 뛰어난 제품이 많은데, 뇌질환의 기왕력이 있는 개는 백색 시트를 사용하도록 한다. 결석력이 있는 개라면 가끔이라도 검은 종이나 천을 시트 위에 깔아 두고, 거기에 배설한 오줌을 잘 살펴본다. 결석이 있다면 작은 소금 알갱이 같은 것이 발견될 것이다. 변은 버리기 전에 잘 살펴본다. 깔아 둔 시트나 티슈를 이용해서라도 굳기 정도를 확인하고, 때로는 조금 으깨서 내부 상태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변은 시간이 지나면 건조해져 표면이 검게 되고 경도도 증가하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시트는 수분을 빼앗아 부드러운 변이 보통의 변으로 보이기도 하므로 신경 써야 한다. 확인하기 힘들겠지만, 요플레 등의 빈 용기에 나무젓가락을 테이프로 붙여 국자처럼 만들거나, 한국자로 오줌을 받아 햇빛에 비쳐보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매회는 무리이니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된다. 물론 이미 문제를 안고 있는 개라면 좀 더 자주 살펴봐야 한다. 어두운 시간대에 산책을 시키면서 변을 보게 하는 경우, 주인은 변을 갖고 돌아가 밝은 곳에서 확인한다. 산책 중에 변을 보게 하는 주인은 설사 때문에 병원을 찾아와도 상세한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매일이 아니라도 좋으니 가능한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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